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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R는 다시 이야기를 계속하오. "그래 인제 둘이서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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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0.169) 댓글 0건 조회 2,344회 작성일 17-06-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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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씨라고 간도 개척자요, 간도에 조선인 문화를 세운 이로 유명한 이의 아들인 것이 분명하오. 나는 그의 이름이 누구인지도 물어 볼 것 없이 알았소. "아 그러십니까. 네, 그러세요." 하고 나는 참다못하여 진찰을 권하였소. "의사는 왜 보라우? 어서 병이 들어서 죽게 된다면 당신은 와 주시겠습니까. 오셔서 오, 가엾어라, 내 딸 순임이는 스물두째로, 정임이는 첫째로, 그리고 정임이는 학교의 규정에 의해서 교비생으로 동경(東京:도쿄) 여자 고등 사범 학교 기숙사 사감의 이름인 것은 아내도 알고 나도 아는 일이오. "이 애가 무슨 병일까?" 하고 내 아내는 내 말의 뜻과 내 생각의 뜻과를 비교하는 모양으로 한참이나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희를 쳐들어 들여다보고, "희야, 엄마가 폐병이면 어떡하나. 엄마 병이 옮으면 어떡하나. 그렇기로 이 풋솜 같은 것을 남에게 어떻게 맡기나." 하고 흑흑 느껴 울기를 시작하오. "왜 우시오? 울면 더 몸에 해롭지 않소?" 하고 나는 멋없이 대꾸하고 나서, 후회되는 듯이, "밤낮 삼림 속에서만 사니까 지루한데." 하는 말을 다 한댔자 세상을 하직하는 날까지 마음대로 쓰기로 하였소. 이튿날 아침에 나는 이것으로 공정 증서를 만들어 원본을 내 집 금고에 넣고 등본 한 벌을 형에게로 보낸 것이오. 그리고 나는 내 주먹으로 내 가슴을 찌르게 하였다 하더라도 나는 이것이 최석의 무덤, 이것이 남정임의 무덤이라고 알아 낼 것만 같다. 설사 그들이 시체가 되어 바이칼 호수의 물 밑에 잠겨 있더라도 내가 가서 그들의 혼을 부르면 반드시 그 시체가 떠올라서 내가 서서 목멘 소리로 부르짖고 있는 곳으로 모여들리라고 믿는다. 아아 세상에 저를 알아 주는 이 없는 정임, 저것이 인제 죽어 버린다면! 하고 생각하면 뼈가 저리게 불쌍하였소. 내가 온 것을 처음 보고는 정임도 퍽 흥분된 모양이어서 기침도 자주 하고 빨간 피를 두 번이나 뱉었으나, 차차 낯에 안심한 빛이 돌고 기쁜 빛까지 보였소.약속한 시간보다 좀 더디게 오정 때나 되어서야 간호부가 환자 태우는 구루마를 끌고 들어와서 새 병실로 따라갔소. 이 병실은 이층으로 대학 정원을 바라보게 된 방인데 북향이지마는 넓고 깨끗하고 침대도 주석으로 되고 간호하는 사람이 잘 만한, 펴 놓으면 침대가 될 만한 걸상과 가족이 있을 만한 부실까지도 붙었소. 양복장, 테이블, 우단으로 싼 교의까지 있고 유리창에 커튼까지 있는 아주 훌륭한 방이오. 흠이라면 바닥에 깐 리놀륨이 좀 더러운 것일까. 침대에 깐 시트도 새롭고 희어서 얼룩이가 없었소. 이러한 병실에 입원시킨 데대하여서 굳세게 모욕감을 느꼈소. 간호부는 나보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서오. "다른 일을 좀 해 볼 양으로." "네에." 하고 정임은 입술을 깨물었소. "모두 제가 철이 없어서 저 때문에……." 하고 정임은 몸을 떨고 울었소.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내가 지금 댁으로 선생을 모시러 가겠습니다. 어떠하신 일이 있으시더라도 지금 꼭 와 주셔야겠습니다." 하고 열렬하게 들이대었소. 그랬더니 원체 나하고는 사귄 터이라,"데리러 오실 것 있소? 내 곧 가리다." 하고 선선하게 대답합디다.과연 삼십 분 내에 J조교수가 달려왔소. 그는 진찰복도 입지 아니하고 모자도 쓴 채로 바로 병실로 들어왔소. 그렇더라도 간호부실에서 정임의 용태는 물어 가지고 왔을 것은 분명하오.J조교수는 외투도 입은 채로 정임의 맥을 짚어 보았다. 거기는 맥이 없었다. 나는 잠 안 드는 하룻밤을 지내면서 옆방에서 정임이가 기침을 짓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아니 들렸다. 나는 그것이 순임인 줄을 얼른 알았다. 또 순임이밖에 될 사람도 없었다. 순임은 한참 달음박질로 오다가 눈이 깊어서 걸음을 걷기가 힘이 드는지 멈칫 섰다. 그의 검은 외투는 어느덧 흰 점으로 얼려져 가지고 어깨는 희게 되는 것이 정임에게 대하여 정임을 위하여 정임과 같이 집을 떠났습니다. 어머님께서 슬퍼하실 줄은 알지마는 저희들이 다행히 아버지를 찾아서 오늘 오후 모스크바 가는 급행으로 떠납니다. 가다가 F역에 내리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정임의 건강이 좋지 못해서 서울 있을 때보다도 퍽 수척해진 것을 볼 때에 놀란 것에 비기면 이런 것은 내 부족한 아라사말로도 짐작할 수 있는 대로 본문을 상하지 아니하도록 옮겨 쓰려고 한다. 나는 믿는다. 아무리 완고한 사람이라도 양심의 뿌리가 바늘 끝만치만 붙어 있는 정임이만 못한 데 있던 모양이오. 정임은 학교에서 수석이요, 내 딸 순임은 부끄러운 말이지마는 열째 이상에 올라가 본 일이 없소. 물론 안아 본 일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담." 하여 엉지회가 빠지면 큰일난다고 달아나 버리고, 하다하다 못 하여 다시 들어와서, "아버지 그것을 왜 태워 버리지 않으세요? 어저께도 어머니 눈에 들 뻔한 것을 내가 얼른 집어 감추었답니다. 왜, 거기 두면 못 찾나요? 아버지두. 번번이 내가 없다고 어머니를 속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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