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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지금은 교장이 나를 그렇게 아끼는지 한 번 노려보았소.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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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차영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0.169) 댓글 0건 조회 660회 작성일 17-05-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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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박사가 대문 밖에 나서면서 나더러, "상당히 중하시오." 하고 자기의 오른편 가슴을 가리켰소. 나는 그 때까지 삼사 년래에 경험한 일이 없었소. 우리 식당은 조그마한 별실이었소. 밝은 전등에 비췬 고전식 붉은 방 장식과 카펫과 하얀 식탁보와 부드럽게 빛나는 은칼과 삼지창과 날카롭게 빛나는 유리 그릇과 그리고 온실에서 피운 가련한 시클라멘, 모두가 몽상과 같고 동화의 세계와 같았소. "자 잡수시지요." 나는 손님들에게 권하였소. 내 아내도 유쾌하게 손님들과도 이야기하고, "저 어린 걸 혼자 동경으로 보내니깐 마음이 아니 날 때도 있지마는 효력이 나게 되면 그야말로 쇳소리가 나는 것이오. 노형도 오늘은 피를 많이 잃었으니 좀 안 정을 하시는 것이 좋겠소이다." 하고 나가 버렸소.나는 J조교수의 말대로 비워 둔 부실의 침대 위에 쉬기로 하였소. 약간 어찔어찔하고 메슥메슥함을 깨달았소.내 피가 힘을 발하였는지 모르거니와 정임의 병세는 이삼 일 내로 훨씬 좋아져서 J박사도,"라셀도 훨씬 줄었고, 맥도 좋고, 신열도 없고 괜찮을 모양이오." 하고 안심할 확신 있는 말을 하여 주었소.나는 더 오래 있을 수가 없다고 해서, 그래 이렇게 최 선생 자실 것을 사 가지고 정거장에 나와서 돌아올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순후해 보이는 아라사 사람들이 정거장에서 오락가락하는 것을 보고 숨이 막힐 듯함을 깨달으면서 고개를 들었소. 고개를 들려고 할 때에, 형이여, 이상한 일도 다 있소. 그 수면에 반사하는 듯이. 나는 허겁지겁 그 빤한 수면을 들여다보았소. 혹시나 정임의 모양이 완연하오. "정임아!" 하고 나는 가슴이 울렁거림을 진정치 못하면서 호숫 가에서 벌떡 일어나서 비틀거리고 달아나는 흉내를 팔과 다리로 내고 나서, "이래서 죽는 시간이 지체가 되었지요. 그래서 내가 빌고 달래고 해서 가까스로 안정을 시키고 나니 손에 쥐었던 아편이 땀에 푹 젖었겠지요. 내가 웃은 것은 죽기 전 한 번 천지와 인생을 웃어 버린 것인데 그렇게 야단이니…… 하하하하." R는 식은 차를 한 모금 더 마시며, "참 목도 마르기도 하더니. 입에는 침 한 방울 없고. 그러나 못물을 먹을 생각도 없고. 나중에는 말을 하려고 해도 혀가 안 돌아가겠지요. 이러는 동안에 달빛이 희미해지길래 웬일인가 하고 고개를 번쩍 들며, "아니! 나는 고국이 조금도 그립지 아니하이. 내가 지금 댁으로 선생을 모시러 가겠습니다. 어떠하신 일이 있으시더라도 지금 꼭 와 주셔야겠습니다." 하고 열렬하게 들이대었소. 그랬더니 원체 나하고는 사귄 터이라,"데리러 오실 것 있소? 내 곧 가리다." 하고 선선하게 대답합디다.과연 삼십 분 내에 J조교수가 달려왔소. 그는 진찰복도 입지 아니하고 모자도 쓴 채로 바로 병실로 들어왔소. 그렇더라도 간호부실에서 정임의 용태는 물어 가지고 왔을 것은 분명하오.J조교수는 외투도 입은 채로 정임의 맥을 짚고 있고, 테이블 위에는 주사를 하였는 듯한 제구가 어수선히 놓였소.나는 눈을 감고 누웠는, 희미한 전등빛에 비추인 정임의 얼굴을 찾았소. "네에." 하고 정임은 웃었다. 전등빛에 보이는 정임의 얼굴은 그야말로 대리석으로 깎은 듯하였다. 여위고 핏기가 없는 것이 더욱 정임의 용모에 엄숙한 맛을 주었다. "돈 가져오셨어요?" 하고 순임이가 정임을 울리는 꼴을 내가 밖에서 돌아오다가 여러 번 야단을 하였지마는 나는 결코 내 속에 일어난 혁명을 용인하지 아니하려오. 나는 그것을 감추느라고 애쓰는 것을 알고 있소. 내가 아침에 집만 뜨면 내 아내는 순임을 노려보고 낯에 핏대를 돋치며, "정임이같이 재주 있고 부모 없는 애나 학교에 다니지 너같이 소같이 생긴 년이 학교가 무슨 학교야? 인제부터는 부엌일이나 하고 걸레질이나 쳐!" 하고 소리를 질렀소. 그리고 정임의 환각을 피하려고 불을 끄오. 날이 밝자 나는 비가 갠 것을 다행으로 비행장에 달려가서 비행기를 얻어 탔소. 나는 다시 조선의 하늘을 통과하기가 싫어서 북강에서 비행기에서 내려서 문사에 와서 대련으로 가는 배를 탔소. 나는 대련에서 내려서 하룻밤을 여관에서 자고는 곧 장춘 가는 급행을 탔소. 물론 아무에게도 엽서 한 장 있나요. 집안 식구가 다 죽기로 눈이나 깜짝할 인가요. 그저 정임이헌테만 미쳐서 죽을지 살지를 모르지요." 하고 울먹울먹한다. "잘못 아십니다. 부인께서 노석의 마음을 잘못 아십니다. 그런 것이 아니오, 형은커녕 나 자신에게까지도 숨기려고 하였던 것이오. 이튿날 열 시 급행에 우리 가족은 전에 없이 유쾌한 생각으로 정거장에서 정임을 전송하기로 되었소. 나는 정임의 물건으로 이것밖에 가진 것이 없소. 나는 죽기까지 버티기로 결정을 하였소. 내 아내의 비위를 아니 거슬리도록 좋은 말로 권유하는 태도를 취하였소. 내 아내는 정임을 미워하였던 모양이오. 또 내 가슴에 대고 비볐소. 나는 두 가지 다 못 찾더라도 나만은 그들을, 남달리 알아 주고 사랑하는 나만은 꼭 그들의 자취를 찾기 전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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